기타

[부정모혈ㅣ父精母血]

효의정(손승호) 2022. 4. 3. 11:09



○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
○ 父(아버지 부) 精(정할 정) 母(어머니 모) 血(피 혈)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피'라는 뜻으로, 자식은 부모에게서 정신과 몸을 물려받은 것을 말하며 부모님의 은혜를 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중국의 삼국시대 위왕조(魏王朝)를 세운 조조(曹操)가 군사를 일으켰을 때 참가한 하후돈(夏侯惇)은 창을 쓰는 기술에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조조가 후한(後漢) 말의 무장(武將)인 여포(呂布)를 공격할 무렵, 하후돈은 여포의 부하 고순과 승부를 결판내는 싸움을 벌였다.

하후돈에게 쫓긴 고순이 달아나자 장수(將帥) 조성은 고순을 구하려고 화살을 쏘았는데 하후돈의 눈에 꽂히게 되었다. 화살을 뽑으니 눈알이 붙어 나오자, 하후돈은 눈알을 입에 넣어 넘기고 "내 몸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혈액으로[父精母血]' 만들어졌으므로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다"고 말하였다고 전해진다. 다시 적을 향해 쳐들어가 조성을 죽인 하후돈은 당시의 대표적 효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