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지년ㅣ破瓜之年]
○ 여자의 나이 16세, 남자의 나이 64세
○ 破(깨뜨릴 파) 瓜(오이 과) 之(갈 지) 年(해 년)
①여자(女子)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말,곧 오이 과(瓜) 자를 파자(破字)하면 여덟 팔(八) 자(字)가 둘이 되므로 이팔(二八)이 십육(十六)이 됨 ②남자(男子)의 나이 64세를 이르는 말,곧 여덟 팔(八) 자(字)가 두 개이므로 팔팔(八八)이 육십사(六十四)가 됨, 줄여서 파과(破瓜)라고도 함
먼저 16세는 여자의 나이를 말한다. 二八靑春(이팔청춘)이라 하듯이 春香(춘향)과 夢龍(몽룡)이 만난 때도 이 때다. 오이가 여성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어 오이를 깬다는 것은 처음 생리를 한다는 뜻이나 또는 처녀성을 잃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중국 東晋(동진)의 시인 孫綽(손작)이 ‘情人碧玉歌(정인벽옥가)’에서 이런 뜻으로 처음 썼다는데 앞부분만 보자. ‘푸른 구슬이 오이를 깨뜨릴 때, 님은 정으로 나를 덮었네(碧玉破瓜時 郎爲情顚倒/ 벽옥파과시 낭위정전도).’
淸(청)나라 학자 翟灝(적호, 翟은 꿩 적)는 백과사전격인 ‘通俗編(통속편)’에서 점잖게 바로잡는다. ‘풍속에서는 여자가 몸을 망치는 것을 파과라고 하는데 잘못된 것이다(俗以女子破身爲破瓜 非也/ 속이여자파신위파과 비야).’ 瓜(과)자를 깨면 두 개의 八(팔)자가 되어 이는 이팔 십육 세를 말할 뿐이라 했다. 청나라 문인 袁枚(원매)도 시론 隨園詩話(수원시화)에서 같은 주장을 폈다고 한다.
역시 ‘통속편’에 呂巖(여암)이 張泊(장박)에 준 시라고 하면서 ‘공을 이룬 것은 파과년으로 바로 팔팔 64세를 말한다(功成當在破瓜年 則八八六十四歲/ 공성당재파과년 즉팔팔륙십사세)’고 실려 있다. 남자의 경우는 64세를 말한다며 宋(송)나라 祝穆(축목)의 事文類聚(사문유취)에도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