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사회부연ㅣ死灰復燃]
효의정(손승호)
2022. 2. 10. 22:46
○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
○ 死(죽을 사) 灰(재 회) 復(다시 부) 燃(탈 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① 세력(勢力)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勢力)을 잡음 ② 혹은 곤경(困境)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이 붙었다'라는 뜻으로, 잃었던 권세(權勢)를 다시 찾거나 어려움에 처했던 사람이 다시 훌륭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쳐들어오거나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쌓아 그 일에 다시 착수한다는 의미의 '권토중래(捲土重來)'와 비슷한 말이다. 사마 천(司馬遷)이 저술한 《사기(史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중국 전한시대(前漢時代) 문제(文帝:재위 BC 180∼BC 157)의 둘째 아들인 양(梁)나라 효왕(孝王) 때의 관리 한안국(韓安國:자는 長孺)은 법을 어겨서 감옥에 갇혔다. 당시의 옥사쟁이 전갑(田甲)이 한안국을 모욕함으로써 한안국은 "다 타버린 재에서도 다시 불길이 살아나지 않는가[死灰獨不復燃(然)乎]"라고 하며 잃어버린 권력과 세력을 다시 찾겠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전갑은 "다시 불이 타면 오줌을 싸서 꺼겠다[然卽溺之]"라고 하면서 한안국을 비웃었다.
그뒤 감옥에서 풀려나온 한안국은 양나라의 내사(內史)로 다시 벼슬에 올랐으며, 자신을 모욕하였던 전갑의 잘못을 용서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세력을 잃은 사람이 다시 활동하거나 득세(得勢)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