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망양흥탄ㅣ望洋興歎]

효의정(손승호) 2021. 8. 6. 05:20


 
○ 큰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한탄
○ 望(바랄 망) 洋(큰 바다 양) 興(일 흥) 歎(탄식할 탄) 
 
망양지탄이라 하면 잃어버린 양을 찾는데 갈림길이 많아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亡羊之歎을 먼저 떠올린다. 바다를 바라보고 탄식한다는 望洋之歎 또는 望洋興歎은 어떤 일에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해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 뜻이다. 원래는 다른 사람의 훌륭한 점을 보아야 자신이 보잘것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이었다. 여기에서 일을 처리하는데 힘이 부족하고 조건이 결핍되어 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키는데 사용되고 있다. 
 
먼 옛날 황허(黃河) 중류 하남성의 孟津(맹진)이란 곳에 하신 河伯(하백)이 살았다. 천하의 모든 것이, 주위의 모든 냇물이 황허로 몰려들어 하백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이라고 혼자 감탄하고 있었다. 그 때 늙은 자라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해 뜨는 쪽에 북해가 있는데 큰 강이 모여들기 때문에 황허의 몇 배나 됩니다.’ 다른 곳에 가본 적이 없는 하백은 늙은 자라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느 가을 큰물이 들었을 때 주변에서 탁한 물결이 넘쳐흘러 양쪽 기슭에 놓아먹이는 마소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하백은 황허의 거센 물결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이전 자라가 말하던 북해 즉 渤海(발해)였다. 그곳서 아무리 둘러봐도 사방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우쭐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바다를 보며 북해의 신 若(약)을 향해 한숨을 쉬었다(望洋向若而歎/ 망양향약이탄). 그러자 북해의 신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바다가 어떠한가를 알지 못하며 여름을 사는 벌레는 얼음을 말할 수 없는 법이오(井蛙不可以語海 夏蟲不可以語氷/ 정와불가이어해 하충불가이어빙)’라고 충고하며 하백이 바다에 와 보고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우친 것만 해도 큰 발전이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