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식언이비ㅣ食言而肥]
효의정(손승호)
2021. 5. 28. 01:19
○ 식언으로 살 찌다라는 뜻
○ 食(먹을 식) 言(말씀 언) 而(말이을 이) 肥(살찔 비)
'식언으로 살 찌다'라는 뜻으로, 신용을 지키지 않고 식언을 일삼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애공(哀公)과 맹무백(孟武伯)과 관련된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춘추시대 노나라에 애공이 다스릴 때 맹무백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맹무백이 항상 식언을 일삼았으므로 애공은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어느 날, 애공이 연회를 베풀어 여러 신하들을 초대하였는데, 맹무백도 참석하였다. 그 연회에는 곽중(郭重)이라는 대신도 참석하였다. 곽중은 체구가 매우 비대한 인물로, 애공의 총애를 받았기 때문에 평소에 맹무백으로부터 시기를 당하였다.
맹무백은 그에게 모욕을 줄 생각으로 "무엇을 먹고 그렇게 살이 찌셨소?"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애공은 불현듯 기분이 나빠져서 "식언을 하도 많이 하니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겠소(是食言多矣, 能無肥乎)"라고 곽중을 대신하여 대답하였다. 애공은 식언을 많이 하는 맹무백을 비꼬아 말한 것인데, 맹무백도 애공이 자신을 빗대어 말한 것임을 알고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이 고사는 《좌씨전》의 '애공 25년'조(條)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식언이비는 자신이 한 말이나 약속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고 거짓말이나 흰소리를 늘어 놓는 사람 또는 그러한 행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