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방기곡경ㅣ旁岐曲逕]

효의정(손승호) 2021. 5. 5. 00:27


 
○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 일
○ 旁(곁 방) 岐(갈림길 기) 曲(굽을 곡) 逕(좁은 길 경) 
 
'샛길과 굽은 길'을 가리키는 말로서 바른 길을 좇아 정당하게 일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 일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로 사용된다. 
 
'방기(旁岐)'는 샛길을, '곡경(曲逕)'은 굽은 길을 가리킨다. 이 사자성어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 율곡 이이(李珥)가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제왕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도학을 싫어하거나, 직언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구태를 묵수하며 망령되게 시도하여 복을 구하려 한다면 소인배들이 그 틈을 타 갖가지 방기곡경(旁岐曲逕)의 행태를 자행한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로부터 바른 길을 좇아 정당하게 일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 일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반계곡경(盤溪曲徑)과 같은 의미이다. 
 
이 사자성어는 2009년을 보내면서 《교수신문(敎授新聞)》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교수신문(敎授新聞)》은 2001년부터 연말에 그해의 사회상을 특징 짓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2009년에는 설문 응답자 216명 가운데 가장 많은 46%가 이 사자성어를 선정하였다. 선정 이유에는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정비사업, 미디어법 처리 등을 비롯하여 정치적 갈등을 안고 있는 문제를 정당한 방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해온 정부의 행태에 대한 비판과 정치가 올바르고 큰길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