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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유패자ㅣ慈母有敗子]

효의정(손승호) 2021. 4. 4. 01:26


 
○ 자애로움 지나친 어미 밑에서 몹쓸 자식 나온다
○ 慈(사랑 자) 母(어미 모) 有(있을 유) 敗(패할 패) 子(아들 자) 
 
'자애로움이 지나친 어머니 밑에서는 몹쓸 자식이 나온다'라는 뜻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면 그 자식이 방자하고 버릇없는 사람이 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한비자(韓非子)》에서 유래되었다. 
 
자모패자(慈母敗子)라고도 한다. 《한비자》의 〈현학(顯學)〉편에 "무릇 엄한 집에는 사나운 종이 없지만,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다. 나는 이로써 위세는 난폭한 행위를 금할 수 있지만, 후덕함으로는 어지러움을 그치게 할 수 없음을 안다(夫嚴家無悍虜, 而慈母有敗子. 吾以此知威勢之可以禁暴, 而德厚之不足以止亂也)"라고 하였다. 
 
또 《사기(史記)》의 〈이사열전(李斯列傳)〉에는 "그러므로 한비자가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몹쓸 자식이 자라지만 엄격한 집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왜 그렇겠습니까? 바로 벌을 줄 만한 일은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입니다(故韓子曰, 慈母有敗子而嚴家無格虜者, 何也. 則能罰之加焉必也)"라는 말이 있다. 이 말들은 원래 엄격한 법치(法治)를 주장하기 위하여 인용된 것이다. 
 
가풍이 엄격한 집안에는 이를 거스르는 사나운 종이 있을 수 없지만, 어머니가 지나치게 사랑을 쏟으면 그 자식은 응석받이가 되어 점점 버릇없고 방자하게 자라 결국에는 집안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요즈음 말로 하면 과잉보호로 키운 자식이 패가망신(敗家亡身)에 이르는 격이다. 옛날에는 엄부자모(嚴父慈母: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를 이상적인 부모상으로 삼기도 하였으나, 자애로움이 지나치면 자식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자모유패자는 이를 경계하는 뜻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