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고명사의ㅣ顧名思義]
효의정(손승호)
2021. 3. 18. 00:20
○ 명예(名譽)를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다
○ 顧(돌아볼 고) 名(이름 명) 思(생각 사) 義(옳을 의)
명예(名譽)를 돌아보고 의를 생각하다는 뜻으로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우리 속담과 똑같은 豹死留皮 人死留名(표사유피 인사유명/ 표범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란 격언도 있다.
見危授命(견위수명)과 見利思義(견리사의)를 연상시키는 말이지만 孔子(공자)님 말씀은 아니고 王昶(왕창, 昶은 해길 창)이란 학자가 한 말이다. 그는 三國時代(삼국시대) 曹操(조조)의 아들 曹丕(조비)의 치세 때 태자의 스승으로 있었다.
왕창은 명예와 절조를 중시하여 아들이나 조카의 이름을 지을 때도 늘 그 의미를 생각했다. 하루는 아들과 조카를 불러 말했다. ‘너희들의 이름을 玄默沖虛(현묵충허)란 네 글자를 이름으로 삼은 것은 명예와 의리를 중시하게 하려고 한 것이니 어겨서는 안 된다(故以玄默沖虛爲名 欲使汝曹顧名思義 고이현묵충허위명 욕사여조고명사의 불감위월야). 무릇 모든 사물은 빨리 성공하면 빨리 망하고, 늦게 진출하면 좋게 끝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