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ㅣ難兄難弟]
○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
○ 難(어려울 난) 兄(형 형) 難(어려울 난) 弟(아우 제)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①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程度)로 서로 비슷함 ②사물(事物)의 우열(優劣)이 없다는 말로 곧 비슷하다는 말, 양자(兩者) 중에 어느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 쓰이는 말.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한(漢)나라 진원방(陳元方)의 아들 장문(長文)과 그의 사촌, 즉 원방의 동생 계방(季方)의 아들 효선(孝先)이,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덕이 더 훌륭하다고 주장하다가 결말이 나지 않으므로 할아버지인 진식(陳寔)에게 가서, 이에 대한 판정을 내려주실 것을 호소하였다. 그러자 진식은 "원방도 형 되기가 어렵고 계방도 동생 되기가 어렵다(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라고 대답하였다고 한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後漢(후한) 시대의 학자 陳寔(진식)이 관련된 고사다.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든 것을 알고 梁上君子(양상군자)라고 표현하여 감화시켰다는 사람이 太丘(태구)라는 곳의 현령이란 말직을 맡았는데 사람됨이 곧고 매사를 공정하게 처리하여 고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의 두 아들 陳紀(진기)와 陳諶(진심, 諶은 믿을 심)도 아버지를 본받아 덕망과 인격이 남달랐으므로 세 군자로 불렸다. 큰 아들 진기에게는 陳群(진군)이라는 역시 뛰어난 아들이 있었다. 뒤에 魏文帝(위문제) 曹丕(조비) 아래서 벼슬하여 재상까지 되는 진군이 어렸을 때 얘기다. 하루는 숙부 진심의 아들인 사촌 陣忠(진충)과 서로 자기 아버지가 더 뛰어나다며 다투게 되었다.
아무리 논쟁을 해도 결론이 날 수 없는 문제라 두 아이는 결국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찾아가 결론을 내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진식이 말했다. ‘글쎄다. 원방을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계방을 아우라 하기도 어렵구나(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 원방난위형 계방난위제).’ 元方은 큰 아들 진기의 자, 季方은 동생 진심의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