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노마지지ㅣ老馬之智]

효의정(손승호) 2021. 2. 23. 01:44



○ 늙은 말의 지혜, 연륜이 깊으면 나름 장점이 있음
○ 老(늙을 노) 馬(말 마) 之(갈 지) 智(슬기 지)

늙은 말의 지혜(智慧ㆍ知慧)라는 뜻으로, ①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長點)과 특기(特技)가 있음 ②저마다 한 가지 재주는 지녔다는 말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桓公(환공)을 도와 齊(제)나라를 부국의 지위에 올린 명재상 管仲(관중)과 관련된 이야기가 ‘韓非子(한비자)’에 나온다. 환공이 관중과 대부 隰朋(습붕)을 거느리고 소국 孤竹(고죽)을 공격한 일이 있었다. 간단히 제압할 줄 알았던 소국과의 싸움이 의외로 길어져 그해 겨울에야 겨우 철수를 시작했다. 그런데 혹한 속에 귀국을 서두른 나머지 제나라 병사들은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게 되었다. 이때 관중이 나서 안심시켰다.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 그들이 우리를 안내해 줄 것이다.’ 앞장세운 말이 고스란히 봄에 왔던 길을 찾아 갔기 때문에 무사히 회군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산길을 행군하다 식수가 떨어져 갈증에 시달렸다. 이번엔 습붕이 나섰다. ‘개미는 겨울철엔 산 남쪽 양지에 집을 짓고 산다. 흙 쌓인 개미집 땅 속을 파면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개미집을 찾아 파 내려가니 과연 물이 나와 갈증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