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하늘바래기 / 허성기]
효의정(손승호)
2021. 2. 2. 00:09
꼬불꼬불
고갯길 돌고돌아
다다른 그곳
하얀 바람개비
애잔한 눈빛 품은 채
뱅글뱅글 원을 그린다
무덤덤한 고독
몹시 외롭던 그날
나는 한 자락
바람이 되고 싶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
나는 바람
너는 구름이 되어
산안개와 숨바꼭질하고
우리 추억은 그렇게
나의 기억 속에
살포시 들어왔다가
차디찬 소소리바람
휙 불어올 때
홀연히 내 곁을 떠났다
그리움의 향기,
들꽃 피는 산등성이에
하늘바래기만 남겨둔 채